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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복 사랑니 발치 후기

Kjun25 2018. 5. 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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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발치 후기

나는 운이 좋게도 위쪽은 사랑니가 아예 없고 아래쪽에 2개만 있었다. 

하지만 둘 다 누워있는 매복 사랑니라 잇몸을 찢고 사랑니 윗부분을 잘라내고 뿌리를 뽑아내야 했다.


2018년 5월 1일 오후3시 


사랑니를 발치하러 미리 예약한 치과에 갔다.

X-ray 사진을 보고 발치할 사랑니에 대해 설명을 듣고 바로 누워서 마취를 위해 주사를 2방 맞았다.


주사를 맞고 일어나서 가글하자마자 예쁜 간호사가 와서 수술시 주의사항과 테블릿으로 수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동의서에 사인했다.

그리고 거울을 보면서 뺨을 툭툭 치며 마취되길 기다렸다. 약 7분정도 기다린듯 하다.


점점 볼과 입술에 감각이 사라져갈때쯤 치과의사가 와서 이제 시작하자며 얼굴을 녹색 천으로 가리고 누웠다.

개구기나 입을 계속 벌리고 있기 편하도록 장치를 할줄 알았는데 그런것 없이 내 의지로 계속 입을 벌리고 있어야 했다. 


다행히 마취를 해서 아프진 않았지만 입속에서 날카로운 기계가 소리를 내며 왔다갔다 하는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치과 의사가 가만히 앉아서 하는게 아니라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면서 사랑니를 뽑으려고 힘을 쓰는게 느껴졌다.


힘을 줘서 하다보니 장비를 손에서 놓쳐서 떨어뜨릴뻔 하다가 공중에서 잡기도 했다.

드릴소리가 나면서 치아를 부수는건지 자르는건지 모르겠지만 꽤나 오래 걸린것 같다.


사랑니를 뽑을때 뚝 하는소리가 날꺼라고 했는데 나는 별로 느낌이 없었다. 

그냥 사랑니가 내몸에서 떨어져 나가는구나 라는 느낌만 들었다. 


끝난줄 알았는데 의사가 힘으로 계속 뭔가를 더 당겨서 뽑아내려고 했다.


아 이제 뿌리를 뽑아 내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입을 더 크게 벌리려고 노력했다.

이윽고 이제 다 뽑았습니다 라고 말하고 바로 잇몸을 꿰매는 작업을 시작했다.

봉합을 하면서 실이 입술에 닿을때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거즈를 물려주고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의자가 올라가고 끝났다.

전체적으로 약30분정도 걸린것 같다.  


입에 거즈를 물고 침과 피는 되로록이면 삼키라고 알려주며 아이스팩을 받고 볼에 얼음 찜질하라고 했다.

얼을팩을 볼에 대고 진료실은 나서는데 거울을 보니 머리는 헝클어 지고 입술은 말라있고 볼은 팅팅 부어 있었다.

아픈것보다 그냥 진이 빠진것같다.


카운터로가서 1주일후에 실밥제거 예약을 하고 처방전과함께 여분의 거즈를 받고 2시간후에도 지혈이 안되면 거즈를 갈아끼우라고 했다. 

처방전을 받아 나와서 약국으로가 약을 지었다. 항생제하고 위장약,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얼음팩을 대고 마트에 들려서 죽하고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에 왔다.

얼음팩이 30분이 지나니 차갑지 않아서 아이스크림을 볼에 대고 아이스팩을 냉동실에 얼려놓았다.


오후 6시 


마취도 어느정도 풀렸고 이제 2시간 30분정도 지났으니 거즈를 빼고 싶었다. 아까 받은 여분의 거즈도 있겠다 바로 거즈를 뱉었는데....

젠장 피는 멈추지 않았고 거울을보니 여전히 볼은 부어 있고 잇몸은 찢어져 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여분의 거즈를 꺼내서 일단 물었는데 지옥이 펼쳐졌다.


일단 거즈를 3장이나 물었는데 너무 커서 그런지 입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서 바로 1장을 빼서 버렸다.

그리고 거즈에 물을 적셔서 물어야 하는데 그냥 물었더니 상처랑 닿으면서 엄청 따끔거리고 메슥거렸다. 

침하고 피가 계속 나면서 거즈가 적셔지며 고통이 사라질때까지 참고 물고있었다.

5분정도 지나니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1시간 가량 더 거즈를 물고있다가 뱉었다. 이제 어느정도 지혈이 된것 같았다.


하지만 약을 먹을려면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지않았다. 

30분정도 고민하다가 마트에서 사온 죽을 사랑니를 뺀 반대편으로 살살 먹었다.


약을 먹고 지혈과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아이스크림을 3개 먹었다.

진통제때문인지 냉찜질때문인지 아프진 않았다.

그리고 먹었으니 양치질을 해야하는데 겨우 멈춘 피가 또 날까봐 무서웠지만 그냥 살살 하면 괜찮겠다 싶어서 양치질도 했다.


생각보다 아프지않고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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